'촛불 재판' 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받던 신영철 대법관이 돌연 조사중단을 요청하고 칩거에 들어가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오석준 대법원 공보관은 9일 "신 대법관이 조사 3시간 반 만인 오후 2시30분쯤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조사 중단을 요구하고 집무실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오 공보관은 "신 대법관이 조사단의 질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거나, 조사내용에 충격을 받거나 그런 차원에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신 대법관은 이후 "잠시 서류를 검토해 보기 위해 조사중단을 요청했다"고만 말한 채 조사에 더 이상 응하지 않고 바로 퇴근했다.
이와 관련, 신 대법관이 조만간 자진사퇴 등 거취와 관련한 의사를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신 대법관은 이날 저녁 오 공보관을 통해 "오늘 사퇴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 내일 다시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이용훈 대법원장도 신 대법관의 사퇴와 관련한 질문에 "조사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법원 진상조사단은 이날 신 대법관을 상대로 지난해 서울중앙지법원장 시절 촛불사건을 특정재판부에 집중 배당하고 촛불재판을 맡았던 형사단독 판사들에게 압력성 이메일을 보낸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신 대법관은 이에 대해 "위헌심판을 제청한 재판부 외에는 정상적으로 재판을 진행하라는 의미에서 이메일을 보냈을 뿐"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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