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발생한 국회 폭력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9일 민주당 문학진 의원과 강기정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국회 폭력 사태에 연루된 국회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오전 10시께부터 약 5시간 동안 문 의원을 상대로 사건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으며, 문 의원은 당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 진입을 위해 출입문을 부수는 등 폭력을 행사한 부분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은 조사를 마친 뒤 "국회에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고 결과적으로는 (폭력행위가) 부적절했지만, 왜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번 출석은 당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출석 요구에 불응해왔던 강 의원도 저녁 7시께 출석해 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한나라당 구상찬ㆍ신지호 의원은 이날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고 10일 출석을 요청받은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도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훈성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