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동물 58세 '자이언트' 눈감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산 아시아코끼리 '자이언트'가 눈을 감았다.

9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10분께 국내 동물원 최장수 동물인 아시아코끼리 자이언트(1952년생)가 생을 마감했다.

사람 나이로 치면 백수(白壽ㆍ99세)에 가까운 58살의 자이언트는 1955년 삼성물산 고(故) 이병철 회장이 태국으로부터 들여와 기증한 동물로, 당시 나이는 3살이었다. 자이언트는 한국에 들어온 후 창경원 시절부터 서울대공원에 머물기까지 '스타 동물'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자이언트가 남긴 기록도 많다. 어린 시절부터 하루 평균 82.2㎏, 평생 174만174㎏의 건초와 과일, 야채 등 사료를 먹어치웠다. 그간 먹은 사료 값만 12억3,406만여원에 달한다.

서울대공원 강형욱 홍보팀장은 "최근 들어 사료량도 줄고 거친 숨을 몰아 쉬는 등 활동성이 현저히 저하돼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밤새 돌봤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면서 "비록 동물이지만 자이언트의 골격표본을 제작해 일반에 공개하고 추모비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