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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주희정의 프로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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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주희정의 프로정신

입력
2009.03.1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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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이 전개되는 가운데 KT&G의 선전이 돋보인다. KT&G는 외국인선수 캘빈 워너가 퇴출된 데 이어 포워드 양희종마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꿋꿋하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KT&G가 흔들리지 않는 원동력은 주희정이다. 주희정은 지난주 한국프로농구(KBL) 사상 처음으로 4,000어시스트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주희정은 10개 구단 선수 가운데 최장 출전시간을 기록하며 어시스트 1위(평균 8.6개), 가로채기 1위(평균 2.33개), 3점슛 성공률 5위를 달리고 있다.

주희정은 처음부터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고려대 시절 신기성에 가려 부각되지 못했고, 셋방에서 할머니를 모시고 살았을 만큼 경제적으로도 힘들었다. 결국 주희정은 2학년 때 원주 나래(현 동부)에 입단,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엘리트 코스를 포기한 주희정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동기생들보다 조금 빨리 프로무대에서 뛰기 시작한 주희정은 정신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고, 97~98 시즌에는 신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신기성이 대학 졸업 후 나래에 입단하면서 같은 포지션의 주희정은 서울 삼성으로 이적해야 했다. 주희정은 2000~01 시즌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플레이오프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삼성의 멤버가 워낙 좋아서 받은 상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때까지만 해도 주희정은 어시스트만 잘할 뿐, 득점력은 평범한 선수였다.

그러나 지금의 주희정은 다르다. 한마디로 팔방미인이다. 뒤늦은 나이에 '복수전공'을 한다는 게 보통 의지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주희정은 단 하루라도 운동을 안 하면 못 배기는 지독한 연습벌레다. '연습중독증'이 오늘날 주희정을 만든 것이다.

KT&G는 든든하다. 어지간한 외풍에는 흔들리지 않는다. '프로선수' 주희정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주희정의 프로정신은 농구뿐 아니라 모든 분야, 모든 사람에게 귀감이 된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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