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현대 자동차 베라크루즈 6,000여대가 리콜됐다. 정면충돌시 연료펌프 상단을 막아주는 플레이트에 문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같은 해 5월 GM대우 윈스톰 1만 여대가 회수됐고, 2008년 11월 기아자동차는 모닝이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문제로 14만 여대의 부품을 교체했다.
모두 자동차 내부의 작은 부품의 결함 탓이었다. 10일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쌈-국산차 대(大)해부, 부품산업이 녹슬고 있다'는 자동차생산량 세계 5위의 한국에서 불량 부품이 속출하는 이유를 집중 분석한다.
제작진은 국산 부품의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 범퍼레일 충격반응실험과 핵심 소재의 강도·경도실험을 실시한다. 실험 결과 국산 부품은 외제 부품의 품질에 현격히 못 미쳤고 특히 강도와 경도는 10배나 차이가 났다.
또 2003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불공정거래로 규정한 납품단가 인하 강제조정이 관행처럼 계속되고 있는 현장을 고발한다. 1차, 2차, 3차 자동차부품 납품업체들간 수직적 구조 속에서 납품단가 인하 압력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실제 납품단가는 매해 3% 넘게 낮추도록 '조정'되고 있다. 엔진부품 중 하나인 로커암의 경우 2차 하청부가 1차 하청부에 납품하는 가격은 400원대이고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하는 가격은 1,200원이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가격은 무려 8,000원선으로 7배가 넘는다.
체인지레버는 납품가가 1만7,000원대인데 소비자가는 7만3,000원으로 4배가 넘는다. 폭리를 가능케 하는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의 폐쇄적 구조를 분석하고 완성차 업체와 수평적인 위치에서 독자적인 시장을 갖고 있는 외국의 시장을 비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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