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과 오페라를 넘나드는 팝페라 가수만 있나요. 가요를 부르는 클래식 가수도 있습니다. 40대 이상의 대중에게 좀더 편안하고 친숙하게 다가 가려고 트로트를 불렀습니다."
테너 이한(34ㆍ본명 박기원)씨가 나훈아씨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음반 '노스탤지아'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조르다노 국립음악원을 수료한 이씨는 "저작권협회에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나훈아씨의 노래를 재가공 했다"며 "나훈아 씨의 노래는 음악성이 매우 뛰어난 곡들"이라고 말했다.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대금 연주자들이 함께 작업한 음반에는 '영영', '모르고', '머나먼 고향', '홍시', '뜨거운 안녕' 등 8곡이 실렸다.
이씨는 오페라 아리아를 부를 때는 힘을 줘서 음을 끝까지 이어가는데, 이번에는 강약을 조절해서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불렀다고 한다.
클래식계에서 이씨의 음반이 상업적인 접근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겠다는 의견에 대해 이씨는 집안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기 전 부모님이 좋아하는 노래를 피아노 반주에 맞춰 제가 녹음한 CD를 드렸어요. 부모님에게는 제가 부른 클래식곡보다 그 CD가 더 큰 힘이 된 것 같았어요. 암으로 고생한 아버지도 그 CD를 들으면서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씨는 "성악가 출신이 특정 가수의 트로트를 골라 음반을 낸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또 하나의 퓨전 음악으로 봐 달라"고 덧붙였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음반에 수록된 해설에서 이씨의 노래에 대해 "성악의 격과 나훈아씨 트로트의 맛이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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