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9일 한국 외교안보라인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북핵 해결 방안과 북한 미사일 발사 대응책을 중심으로 한국 정부 입장을 경청하는 데 집중했다. 3, 4월 나올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및 북한 정책 기조를 점검하는 차원이었다.
대표 임명 후 처음으로 방한한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오전 이상희 국방부 장관을 시작으로 유명환 외교통상, 현인택 통일 장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잇따라 만났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한승수 총리도 예방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미국 정부의 북핵 관련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발언으로 일관했다. 그는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한 6자회담을 통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이룰 것"이라며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미 고위급 직접 접촉이 6자회담을 약화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는 "미국은 과거에도 대체로 북한과의 고위급 대화에 긍정적이었다. 그렇다고 6자회담 과정에 대한 우리의 노력이 줄어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방북 가능성을 질문하자 "내일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해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또 "남북 간 소통 증진은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고 긴장을 완화하려는 우리 노력의 핵심 요소"라며 "(북한의 군 통신 차단은) 유감스러운 조치"라고 밝혔다.
위성락 본부장은 회동 후 "북한 미사일 발사를 막고 6자회담을 재개하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를 교환했다"며 "6자회담에서 북핵 검증을 포함해 어떤 협의든 진행할 용의가 있는데 북한이 회담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원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