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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글로벌 트렌드 2025' 2025년엔, 에너지 전쟁 나고 한반도 통일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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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글로벌 트렌드 2025' 2025년엔, 에너지 전쟁 나고 한반도 통일되고…

입력
2009.03.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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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에 맞춰 지난해 말 발표한 '글로벌 트렌드 2025'가 도서출판 예문과 한울에서 각각 번역돼 동시 출간됐다. 중앙정보국(CIA) 등 미 정부 산하 16개 정보기관과 세계 정상급 싱크탱크의 분석을 모은 것으로 정평을 얻은 미래예측보고서다. 번역본 요약을 소개한다. 원문은 미국 국가정보국장 홈페이지(www.dni.gov)에서 볼 수 있다.

변모된 세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형성된 국제체제는 2025년이면 거의 유명무실해질 것이다. 신흥강국이 부상하고 경제가 세계화하며, 동양의 경제력이 신장되고 기업이나 종족, 종교단체나 테러조직 같은 '비국가세력'의 영향력이 거세지기 때문이다. 미국은 앞으로도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세계의 주도국가가 바뀌고, 단일국가의 한계를 넘는 '비국가세력'의 영향력 증대로 국제체제는 더욱 다극화할 것이다.

선진국의 고령화 추세, 에너지ㆍ식량ㆍ수자원의 고갈 및 기후변화 등의 문제는 인류의 지속적 발전을 가름할 변수로 부상할 것이다.

글로벌 경제ㆍ인구ㆍ국제정치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경제력은 2040~50년쯤 현재 G7 국가의 총 국내총생산(GDP)과 맞먹게 될 것이다. 중국은 2025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며, 최고 수준의 군사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인도는 경제력 신장을 배경으로 다극체제의 한 축으로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러시아는 시장경제의 발전, 또는 원자재 값의 동향에 따라 보다 강력한 부국으로 거듭나거나, 급격히 쇠퇴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이란, 터키의 정치ㆍ경제력도 증가할 것이다.

향후 20년간 인구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서 뚜렷이 증가하는 반면 서방세계는 인구 증가율이 3%를 밑돌 것이다. 유럽과 일본은 1인당 소득에서는 중국과 인도를 여전히 능가하겠지만 건실한 경제성장을 유지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테러ㆍ전쟁

세계화 등에 따라 고용기회와 정치적 의사표시를 할 수 있는 합법적 수단이 없으면 적대감과 극단주의, 그리고 테러조직에 가담하는 청년층이 증가할 것이다. 2025년 경 테러조직은 기존 조직과 권리를 박탈당하여 스스로 극단주의 노선을 택한 신흥 조직이 연계되는 양상을 띨 것이다. 테러범이나 테러조직이 핵무기 등을 확보할 가능성은 여전히 우려된다. 국가간 에너지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국제체제

국제사회에서 기존의 권위와 힘의 분산을 지향하는 트렌드가 가속화될 것이다. 19, 20세기의 독일과 일본처럼 BRICs가 국제체제에 도전할 것 같지는 않지만, 경제력과 지정학적 영향력을 앞세워 서구 질서에 순응하기보다는 그들 나름대로 정치ㆍ경제정책을 재단하려 할 것이다. 아시아의 지역주의는 2025년쯤 북미, 유럽, 동아시아의 3대 무역ㆍ금융 클러스터에 불을 지피면서 느슨한 '준블록'을 형성할 것이다. 중국 인도 일본은 에너지자원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 있다.

한국의 미래

2025년 무렵 한반도는 통일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통일국가는 아니라 해도 모종의 남북연합이 탄생할 것이다. 한반도 통일은 비핵화, 비군사화, 난민 유입, 경제 재건 등 새로운 도전들과 관련해 주요 강대국들이 새로운 수준에서 협력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과제를 던질 것이다.

장인철 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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