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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3경기만에 정상

입력
2009.03.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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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탈락(SBS오픈)→공동 13위(혼다 타일랜드)→우승(HSBC챔피언스).'

'공동 25위(1Rㆍ-5타차)→공동 32위(2Rㆍ-7타차)→공동 6위(3Rㆍ-6타차)→우승(4Rㆍ+2타차).'

'지존' 신지애(21ㆍ미래에셋)는 살아있었다. 올해 LPGA투어 정회원이 된 신지애가 3경기 만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차세대 '골프여왕' 다운 명성을 떨쳤다.

시즌 개막전인 SBS오픈 컷 탈락 등으로 슬럼프 우려까지 나왔지만 보란 듯이 우승컵을 안은 것. 그것도 3,4라운드 이틀동안 보기 없이 6타씩을 줄이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최종일 6타차의 열세를 딛고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신지애는 8일 싱가포르 타나메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선두 캐서린 헐(호주)을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LPGA투어 비회원으로 3승을 거뒀던 신지애는 승수를 '4'로 늘렸다.

■ 신인왕+상금왕 야망

올 시즌 루키인 신지애가 시즌 초반 우승을 차지하면서 신인왕 경쟁에서 일찌감치 앞서게 됐다. 또 상금왕의 꿈도 부풀리게 됐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30만달러를 받아 총 상금 32만4,000달러가 되면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뛰어 올랐다. 신지애는 "우승을 욕심내지 않고 끝까지 차분하게 경기한 게 주효 했다"고 말했다.

■ '파이널 퀸' 명성 그대로

마지막 날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이었다. 신지애는 선두에 6타나 뒤진 공동 6위로 출발, 우승 가능성이 낮았다. 그러나 1번홀부터 4번홀까지 버디쇼를 펼치며 헐에 2타차까지 따라 붙었다.

신지애가 주춤하는 사이 헐은 7,9번홀 버디로 다시 4타차로 앞서나갔다. 신지애가 11번홀에서 다시 2타차로 간격을 좁히자 헐은 13번홀(파5)에서 더블 보기로 무너져 신지애와 공동 선두가 됐다.

승부사 신지애가 15번홀 버디로 첫 역전에 성공한 반면 뒷조에서 플레이하던 헐은 14번홀 보기로 2타차가 되면서 승부는 사실상 끝이 났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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