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한 미군 증원연습인 ‘키 리졸브’(KEY RESOLVE) 한미 연합훈련이 9일 시작된다. 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 등 대남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훈련 기간 중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한미 군은 9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남한 전역에서 주한미군 1만2,000여명과 해외 주둔 미군 1만4,000여명 등 2만6,000여명의 미군이 참가하는 가운데 키 리졸브 연습을 진행한다. 이번 훈련 기간에는 한미 연합 야외기동연습인 독수리훈련도 함께 실시된다. 한국군은 군단급, 함대사령부급, 비행단급 부대 등 2만여명 이상이 참가한다.
미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존 C. 스테니스’호(9만6,000톤)가 핵잠수함, 이지스구축함 등 10여척의 함정을 거느리고 전단 규모로 훈련에 투입된다. 스테니스호는 선체 길이 317m에 활주로 길이가 332m에 이르며, 슈퍼호넷(F/A-18E/F) 전투기와 조기경보기 등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하고 있다.
북한은 2일과 6일 열린 유엔군사령부와의 장성급회담에서 이를 ‘북침전쟁연습’으로 간주, 중단을 촉구했으며 5일에는 훈련 기간 동해 상공을 비행하는 우리 민항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훈련 기간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키 리졸브 및 독수리훈련은 방어에 중점을 둔 연습으로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사의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계획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키 리졸브 훈련을 빌미로 훈련 기간 중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거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및 비무장지대(DMZ)에서의 무력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 북한의 대응이 주목된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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