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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추락, 불황 직격탄… 백화점 연초 매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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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추락, 불황 직격탄… 백화점 연초 매출 급감

입력
2009.03.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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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추락중이다. 웰빙 바람과 특유의 분위기를 타고 급신장하던 와인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유명 백화점의 1,2월 와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5%가량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7~12월)까지만 해도 두자릿수 매출신장을 이어왔지만, 글로벌 경제위기이후 싸늘하게 식어버렸다. 현대백화점도 와인판매량이 2006년 49%, 2007년 44%, 2008년 51%등 급상승세를 보였지만 올들어선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와인매출이 떨어지면서 재고량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대다수 백화점의 와인창고의 재고물량이 지난 해에 비해 20~30%가량 증가했다. 불황을 크게 체감하지 못했던 3~4개월 전에 이미 많은 양의 와인을 미리 주문해놓은 상태라 앞으로 재고량은 더욱 늘 수 밖에 없다.

사실 와인불황은 우리나라만이 현상은 아니다.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에서도 올들어 소비량이 7% 이상이 떨어지고 있다. 작년에는 와인 수출량이 10%나 하락, 와인 농가들이 한숨짓고 있다.

만화 <신의 물방울> 로 국내에 와인 신드롬을 불을 붙였던 일본에서도 열기는 가라앉는 추세. 일본은 1990년대초 프랑스의 와인농장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와인대국'으로까지 대접 받았지만, 내수시장이 줄어들자 한국판매에 집중했던 것은 공공연한 비밀.

특히 우리나라 기업인들의 필독서로 여겨졌던 만화 <신의 물방울> 이 올해 초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와인 열기가 새롭게 살아나는 아니냐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현재 시청률이 4%대까지 곤두박질치면서, 당초 이달 말이던 종영시기가 다음 주로 앞당겨졌다. 드라마에 편승한 와인열풍 재연을 기대했던 업계로서도, 어깨에 힘이 빠질 노릇이다.

일부 수입업체들은 대대적인 와인방출행사를 통해 판촉에 나서고 있지만, 꺼져가는 와인의 인기를 되살리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통상 4월에 이뤄지던 와인방출전을 한달 앞당겨 6일부터 실시중이지만, 실제로 매장을 찾는 고객은 많지 않다. 신세계백화점도 와인방출전을 서둘러 열 것을 검토했으나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판단, 예정대로 4월중에 실시키로 했다.

한편 프랑스 보르도 와인협회도 23일 보르도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 중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100여 종류의 와인시음회를 갖는 등 대대적인 판촉의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신재성 와인 담당 바이어는 "와인은 기호식품의 경향이 강해 경기영향을 강하게 받는 편"이라며 "환율급등으로 대중 와인의 가격도 5~10% 가량 상승된 것도 와인판매감소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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