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미드필드 왼쪽 진영에서 졸탄 게라의 볼을 가로챈 박지성(28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0여m를 드리블했다. 수비수가 따라붙자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상대 골키퍼 슈워츠가 넘어지며 손을 뻗었지만 볼은 골문 오른쪽에 꽂혔다.
굳은 얼굴에 미소가 번졌고, 두 팔을 벌리며 환호했다. 박지성이 8일(한국시간) 런던 크레이브 코티지에서 열린 2008~09 FA컵 8강 풀럼과 원정경기에서 '마침내' 맨유 통산 10호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9월22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전(1-1)서 선제골을 터트린 이후 168일 만에 터진 시즌 2호골이자 2005년 EPL에 진출한 후 맨유 통산 10호골이다.
특히 박지성은 맨유 통산 10골 중에 5골을 3월에 몰아넣으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또 풀럼전 통산 2골3도움을 기록하며 '풀럼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박지성의 활약 속에 맨유는 4-0 대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30분 루니에게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으나 루니의 슛이 골대를 맞았고, 후반 14분과 17분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두드리는 등 시종 날카로움을 잃지 않았다. 상대의 집중 마크 속에 2개의 경고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오랜 골침묵을 깬 박지성의 상승 곡선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맨유는 오는 12일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한편 박지성의 옛 스승 히딩크 감독의 첼시도 맨유에 앞서 FA컵 4강에 올랐다. 첼시는 7일 코벤트리 시티(2부 리그)와 8강에서 드로그바와 알렉스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 히딩크 감독의 부임 이후 5연승을 달렸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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