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8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선거를 실시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역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전례대로라면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당선자를 하루 뒤인 9일 오후에 발표하게 된다. 이어 한 달 뒤 첫 전체회의를 열어 국방위원회, 내각 등에 대한 선거 절차를 진행한다.
이번 12기 선거의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 3기 체제 출범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후계구도 구축과 관련,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운 등 아들들의 대의원 당선 여부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김정운이 후계자로 내정됐다 하더라도 대의원 명단에 공개적으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남한의 국회의원 격인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은 5년 임기다. 11기 대의원의 경우 인구 3만명 당 대의원 1명 원칙에 따라 687명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비슷한 숫자의 대의원이 선출될 전망이다. 하지만 북한은 1월7일 선거 공고 이후 대의원 숫자나 후보자 명단을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인민무력부 선거구인 제333선거구에 후보로 등록했다는 사실만 밝혔다.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는 노동당이 선거구마다 선정한 단독 후보가 거의 100% 가까운 지지를 받는 요식 절차에 불과해 선거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북한 권력 엘리트들이 대부분 대의원 직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탈락자를 중심으로 권력층의 변화를 엿보는 계기도 된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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