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백상아리를 만났을 땐 몸에 긴 끈을 묶어 자신이 큰 동물임을 보여줘라. 만일 상어가 공격해 오면 눈이나 코를 힘껏 내리쳐라.'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동해에 이어 남해안에서도 백상아리(일명 백상어) 출현이 잇따르자 7일 적색경보를 내리고 대처 요령을 내놓았다.
지난달 28일과 이달 4일 강원 동해시 묵호동 대진 앞바다 등에서 각각 길이 3.5m, 4.7m의 대형 백상아리가 잇따라 잡혔다. 6일에는 대형선망어선이 남해 서부해역에서 잡은 4.4m 크기의 백상아리 1마리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70만원에 판매됐다.
백상아리는 그간 우리나라 서해안에 5,6월 사이 종종 출몰해 조개류를 잡는 잠수부에게 위해를 가하기도 했으나 올해처럼 2,3월에 동해안과 남해안에서 잡힌 사례는 흔치 않다. 상어는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회유어종으로, 우리나라 바다에는 약 30여종이 분포한다.
연안 쪽으로 회유해 오는 시기는 수온이 섭씨 14, 15도로 높아져 먹이인 고등어, 삼치, 멸치, 오징어 등이 연안에 몰려드는 5,6월부터인데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회유시기도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산과학원은 최근 공격성이 강한 백상아리가 난류대의 확장으로 강원 동해안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고 바다 속에서 조개나 문어, 해삼 등을 잡는 잠수부나 스쿠버들에게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수사과학원은 물속에서 상어를 만났을 때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말고 즉시 물 밖으로 나올 것 ▲긴 끈을 자신에 묶어 큰 동물임을 상어에게 보여주고, 만일 공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면 눈이나 코를 힘껏 내리칠 것 ▲저녁 또는 야간에는 수영이나 잠수를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부산=김창배 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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