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지만 역시였다. 쇼트트랙 태극낭자에게 더 이상 세계 최강이란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았다.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 진선유(단국대)의 부상 공백이 아쉬울 뿐이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8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페리 두시카 할렌슈타디온. 한국은 여자 500m 결승에 단 한 명도 오르지 못했다. '쇼트트랙 여왕'으로 새롭게 떠오른 중국의 왕멍은 가볍게 우승했다.
왕멍은 전날 한국의 주종목인 1,500m에서도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몸싸움 때문에 실격해 금메달을 김민정(전북도청)에게 넘겼지만 왕멍은 절대강자로 손색이 없었다.
한국의 에이스 정은주(한국체대)는 500m 예선에서 캐나다, 독일 선수와 엉켜 넘어지면서 허벅지 살이 스케이트 날에 베었다. 박세우 대표팀 코치는 "병원에서 찢어진 부위를 꿰맸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왕멍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선수로 손꼽힌 정은주의 부상으로 한국은 초상집 분위기다.
여자와 달리 남자 대표팀은 세계 최강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한국은 1,500m에서 이호석(고양시청)과 곽윤기(연세대)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곽윤기는 8일 한국의 취약종목인 5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성시백은 미국의 안톤 오노와 부딪쳐 실격됐고, 에이스 이호석은 미끌어지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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