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베스트 아이템', '모피 베스트브랜드 특가 상품 랠리', '컬러풀한 패션 리스트', ….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것 중 하나가 과도한 외래어 사용 광고문구다. 가뜩이나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이 외국어를 많이 사용하는데다, 곳곳에 써 붙인 안내문마저 과장되거나 해독불능 영어표현을 쓰다 보니 학부모들의 항의성 전화도 잇따른다.
현대백화점이 업계의 고질적인 억지영어 관행에 쐐기를 박겠다고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8일 올바른 우리말 사용을 위해 매년 3월 9일을 '현대백화점 한글날'로 정한다고 밝혔다. 매년 10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각종 광고물의 올바른 한글 사용을 점검했으나 1회성 행사에 그쳤던 것을 감안, 매년 봄 자체 한글날을 정해 정기 점검과 직원캠페인을 병행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이 (사)국어문화운동본부에 올 1,2월 발행된 현대백화점 전단, 포스터 등 고지물 및 광고 제작물의 표현문구 점검을 의뢰한 결과 모두 13개 항목에 걸쳐 150여건의 과도한 영어표현, 과장 및 억지표현 등의 오용사례가 발견됐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바탕으로 9일부터 광고문구들을 '실속 상품전', '모피 최고상품 특가전', '다양한 패션 품목' 등 한결 이해가 쉬운 우리말 표현들로 바로 잡았다.
최원형 커뮤니케이션팀장은 "광고문은 그 자체가 고객과의 약속"이라면서 "10월 9일 공식 한글날 기념 전단에는 한글 오용 0%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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