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을 안정시키는데 이라크 해법을 따르겠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사태 해결을 위해 대선 유세 때부터 강조해온 '온건 탈레반 포섭'을 정책으로 입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2년간 이라크 사태가 크게 호전된 것은 극렬 수니파 집단으로부터 온건파를 분리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라며 "아프간과 파키스탄 지역에도 (이라크와) 비슷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건 탈레반을 포섭하겠다는 것은 아프간 국민의 민심을 얻지 않고는 전쟁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념화하지 않은 아프간 국민에게는 적극적인 유화책을 펴고, 극렬 탈레반에 대해서는 1만7,000명의 미군 추가 파병에서 보듯 강도 높은 소탕작전을 펴는 강온 전략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아프간 전황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쟁에서 이기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대답한 뒤 "아프간은 (이라크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말로 어려움을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이 이라크와 다른 점으로 "중앙정부의 통치를 받은 경험이 적고, 부족마다 독립성이 강하며, 부족들의 목적이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라크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낙관적 시각을 경계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지난달 "탈레반이 무기를 내려놓는다면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사이의 정치적 합의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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