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한 동화작가이자 소설가인 현덕(1909~?ㆍ본명 현경윤)의 작품을 한 데 모은 <현덕 전집> (역락 발행ㆍ사진)이 출간됐다. 현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원종찬 인하대 국문과 교수가 그의 소설과 소년소설, 동화, 수필, 평론 등 모든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현덕>
전집에는 인천부둣가의 빈민가 아동인 노마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 '포도와 구슬' '토끼 삼형제' 등 해방 전 발표된 이른바 '노마 연작'은 물론, '불붙는 탄광' '싸우는 부두' 등 작가가 월북 후 발표한 소설도 실려있다.
노마, 기동이, 영이, 똘이 등을 주인공으로 한 현덕의 '노마 연작'은 일제강점기 서민 아동이 처한 현실을 정직하게 반영하면서 의성ㆍ의태어의 활용과 과감한 생략 등으로 문장의 생동감을 극대화한 아동문학으로 꼽힌다. '노마'는 마당쇠, 돌쇠 등을 "이놈아!" 하고 부르는 소리에서 착상한 토속적인 이름이다.
서울 출신으로 대부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현덕은 1938년 등단한 뒤 2년 동안 단편소설, 동화 등 5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당시 '신세대 작가'로 각광받았다. 한국전쟁 중 월북한 이후 1962년 <수확의 날> 이라는 소설집을 냈으나 이후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수확의>
원 교수는 "현덕의 아동문학은 어린 독자를 위해 따로 마련한 조화로운 삶의 회복에 대한 염원이자 민족의 내일에 대한 기대의 표현이었다"며 "전집 발간을 계기로 남북한 양쪽으로부터 정당한 평가가 외면돼온 그의 문학에 대한 연구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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