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스파이크를 때릴 공격수, 상대 공격을 가로막을 블로커?' 승부처에서 배구 감독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선수는 누굴까.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서브 리시브를 잘할 선수를 선택했다.
현대캐피탈이 21-22로 뒤진 1세트. 김호철 감독은 발목 부상중이지만 수비 실력이 출중한 임시형(24)을 투입했다. 리시브가 안정되자 현대캐피탈은 26-25로 경기를 뒤집었고, 임시형은 대한항공 신영수의 오른쪽 후위공격을 가로막았다. 1세트부터 3세트까지 고비마다 교체 투입된 임시형은 단 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승리의 주역으로 손꼽힐 정도로 영양가는 만점이었다.
현대캐피탈이 8일 천안에서 열린 2008~09 NH농협 프로배구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3-0(27-25 25-23 25-15)으로 이겼다. 1위 현대캐피탈(24승6패)은 대전에서 신협 상무를 3-0으로 격파한 2위 삼성화재(23승7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유지했다. 3위 대한항공(18승12패)과 4위 LIG손해보험(16승14패)과의 승차는 2경기로 줄었다.
김호철 감독은 "1세트 마지막에 발목이 아픈 임시형이 후위에서 전위로 자리가 바뀌자 송인석과 바꾸려 했다"면서 "본인이 계속 뛰겠다고 하길래 맡겼더니 결국 블로킹을 성공시켰다"고 칭찬했다. 양 팀 통틀어 최다득점(21점)한 용병 앤더슨(22)도 "형 때문에 이겼다"며 임시형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여자부에서는 선두 GS칼텍스가 무려 38득점한 용병 데라크루즈를 앞세워 3위 흥국생명을 3-1로 꺾었다. GS칼텍스는 시즌 16승째(8패)를 거두며 2위 KT&G(14승10패)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천안=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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