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몇 학년 몇 반이지?" "네, 저는 김철수 선생님 반입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 영림초교가 올해부터 학급 이름에 담임교사의 실명을 붙여 사용하기로 했다. 1반, 2반 식의 학급명 대신 '김철수선생님반' '이숙희선생님반' 식으로 부르는 것이다.
교사들이 자기 이름을 내걸고 학생을 지도하게 되면 책임감을 좀 더 느끼게 되고,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란 게 이름 변경의 취지다. 학부모가 1년간 자신의 자녀를 가르친 담임교사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현실도 반영됐다.
이 학교 병설유치원도 '진달래반''개나리반' 등 명사형 이름 대신, '사랑해반''좋아해반''다정해반' 등의 학급명을 사용하고 있다. 아이들의 능동적인 사고를 함양한다는 뜻에서 3년 전부터 동사형으로 변경한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교사와 학부모 모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작은 아이디어일 수 있지만 교육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