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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권상우 결혼후 첫 작품 연기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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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권상우 결혼후 첫 작품 연기 변신

입력
2009.03.09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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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유부남 배우로서 연기 변신을 보이고 싶어 멜로 영화를 찍었습니다. 남자답게 인상 쓰고 힘 쓰는 연기야 누가 못하겠어요. 오히려 멜로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예요. 그 미묘한 말투와 눈빛 하나로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해야 하니까요."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에서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는 남자 K를 연기한 권상우는 '결혼 후 첫 작품'이라는 데에 커다란 중압감을 드러냈다. "당장 캐주얼 브랜드 모델을 못하잖아요?"라고 결혼이 배우에게 끼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이야기했지만, 결혼 전후 그가 휩싸였던 숱한 구설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7월 탤런트 손태영과의 결혼 발표 당시 네티즌들은 "임신 때문에 결혼한다"는 추측을 퍼뜨렸고 지난달 득남 직후 "역시 혼전임신이었다"는 이야기가 다시 회자됐다(최근 권상우는 TV 오락프로그램에서 "결혼을 염두에 둔 나에겐 계획된 임신이었다"고 밝혔다).

연예계에서는 지난해 말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와 최근 오락프로그램 '상상플러스' 등에 출연키로 했다가 번복한 일로 눈총을 받았다.

이래저래 이미지의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인데 놀랍게도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출연 번복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내가 스스로 부끄러운 일을 했다면 반성하겠지만 내 잘못이 아닌데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기사 때문에 흔들릴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경우에는 제작사측에서 처음에 박한 조건으로 자존심을 상하게 해 도저히 할 수 없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저보고 거침없이 말을 한다고 그러는데, 저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 아니에요. 다만 솔직할 뿐이죠."

갓난아기 때 아버지를 여읜 권상우는 "아버지의 부재와 빠듯한 생활로 어렸을 적 느꼈던 압박감과 소외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며 "돈의 소중함을 잘 알기에 아무것도 없이 배우가 되겠다고 발을 디딘 처음부터 부지런히 움직이고 뭐든지 열심히 노력했다"고 했다.

배우로서 권상우의 자리를 마련해준 영화는 "스턴트맨도 쓰지 않고 무모할 정도로 모든 것을 다 바친 '야수'와 학원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말죽거리 잔혹사'이다. 하지만 그는 오래 남는 배우가 되기 위해 앞으로 더 절제된 정통 멜로 영화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소룡 같은 배우가 환갑이 넘어서도 그런 무술을 보일 수 있을까요? 멜로 배우로 꼽힌다면 중년이 되어서도 오래 갈 수 있겠죠. 남자든 여자든 배우라면 연기의 끝은 멜로물이에요."

12일 개봉하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시집 <넌 가끔 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딴 해> 의 시인 원태연이 처음 메가폰을 잡은 작품. 시한부 인생인 K가 사랑하는 여자 크림(이보영)을 다른 조건좋은 남자(이범수)에게 시집보낸다는 설정은 쉽게 공감하기 힘들지만, 여자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크림의 시각으로 다시 보여주면서 눈물을 쏟게 만든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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