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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들의 귀환/ 한국 현실에 맞춘 '존경하는… '미추 '리어왕' 전통적 요소 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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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들의 귀환/ 한국 현실에 맞춘 '존경하는… '미추 '리어왕' 전통적 요소 가미

입력
2009.03.09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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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의 기회를 줄 재공연 2편이 무대에 오른다. 2007년 무게감 있는 주제와 철학적 대사로 호평을 받은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12~29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지난해 신설된 제1회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극단 미추의 '리어왕'은 13~22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라트비아 출신 극작가 류드밀라 라주모프스카야의 원작(1980년)을 바탕으로 한다. 1981년 에스토니아에서 초연됐지만 구시대의 몰락과 새 시대의 혼란스런 이데올로기를 그렸다는 이유로 한때 옛 소련 정부에 의해 공연이 금지됐다가, 이후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가 지금도 꾸준히 무대화되고 있는 희곡이다.

이 작품은 1980년대 붕괴 과정의 소련을 배경으로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 간의 대립을 통해 무한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린다. 한국에서도 2003년 초연 이후 입시 경쟁과 학력 위조 등 시대 현실과 맞물려 꾸준히 무대에 올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등장인물들이 쉴새없이 쏟아내는 논리정연하고 철학적인 대사와 반전을 거듭하는 빠른 극 전개가 특징인데, 이번 공연은 2007년에 비해 좀더 한국적 현실에 맞게 수정될 예정이다.

제1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길해연씨가 엘레나 세르게예브나 선생님으로, 김동현 김종태 임기정 송유현씨가 학생으로 출연한다. 김낙형 연출. (02)744-7304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극단 미추의 연극 '리어왕'은 지난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과감한 생략과 압축으로 인간의 비극을 극대화시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늙고 나약한 리어왕이 세 딸에게 자신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시험하면서 시작되는 연극은 '인간은 엄청난 고통과 대가를 치른 뒤에야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한국 전통적 요소를 살린 마루와 4개의 기둥을 활용한 무대 디자인은 '무대 위의 광대' 같은 존재인 인간 군상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의상의 색상 대비는 세대 간 갈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배삼식 각색, 이병훈 연출. 정태화 최용진 서이숙씨 등 출연. (02)747-5161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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