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개방을 표방하고 시장경제 요소를 도입하면서 소련에 큰 변화를 몰고 온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고르바초프는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통합러시아당은 관료정당이며 소련 공산당의 최악의 모습"이라고 거칠게 몰아붙였다. 고르바초프는 현 러시아 체제에 대해 "의회가 독립적이라고 말할 수 없으며 사법부도 헌법에 완전히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련 붕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고르바초프지만 현재의 경제 위기는 사회주의적 요소가 자본주의를 보완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주장하면서 세계적으로 러시아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슈퍼 소비주의와 슈퍼 이윤의 잘못을 극복할 필요가 있으며 새로운 발전, 협력의 모델을 발견하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경쟁 같은 자본주의 요소와 사회안전망 같은 사회주의 요소를 포괄하는 복합적 체제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는 또 지금은 미국과 러시아가 관계를 개선할 좋은 시점이며 이란 핵 문제에는 대결보다는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옛 소련 공화국을 구성했던 나라들이 분열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소련의 해체에 단호히 반대했다"고 거듭 강조한 뒤 "지금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같은 나라들이 러시아에 가담해 새로운 연방을 구성해야 한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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