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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제복 멋져서" 경찰 행세 5번째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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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박] "제복 멋져서" 경찰 행세 5번째 덜미

입력
2009.03.09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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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복장을 한 채 불법주차단속 등을 벌이다 4차례나 철창 신세를 졌던 '가짜 포돌이'가 출소 100여일 만에 또 경찰 행세를 하다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8일 남대문시장에서 산 가짜 경찰 제복을 입고 경찰관 행세를 해온 전모(31)씨를 구속했다. 전씨는 2000년 4월에 경찰관 행세를 하다 처음 구속된 후 이번까지 모두 5차례나 경찰을 사칭하다 붙잡혔으며, 복역기간만 해도 8년에 달한다.

전씨는 주로 지하철역을 돌아다니면서 '순찰 활동'을 하거나 무전기로 순찰차를 부르는 시늉까지 하며 불법주차 단속을 벌였다. 찜질방과 술집 등도 찾아가 정보활동이라며 주인에게 외상규모나 폐쇄회로(CC)TV 설치현황을 묻기도 했다.

적발된 불법주차 차량 주인이 선처를 호소하면 "사정을 봐서 딱지는 떼지않겠다"며 '관용' (?)을 베풀기도 하고 진짜 경찰로 오인해 길을 묻는 시민들에게 안내도 해줬다.

그는 2일 지하철에서 "경찰관입니다. 길을 비켜주세요"라고 떠들다 때마침 소매치기범 검거에 나섰던 사복경찰에 붙잡혔다. 전씨는 복장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게 "1997년에 생긴 스텔스 부대원이라서 다르다"고 둘러대다 범행이 들통 났다. 스텔스 부대는 지난해 9월 창단됐다.

전씨는 "경찰 제복이 너무 멋있어 보여 꼭 경찰이 되고 싶었는데 초등학교만 나온 데다 절도 전과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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