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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두 번 울리는 취업사기 안 당하려면…이력서 넣기 전에 회사 정보 꼼꼼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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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두 번 울리는 취업사기 안 당하려면…이력서 넣기 전에 회사 정보 꼼꼼히!

입력
2009.03.09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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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학을 전공한 박 모(28세)씨는 지난해부터 대기업을 비롯해 50번도 넘게 입사지원서를 제출했지만 면접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1년 여의 시간을 보냈다. 무기력증에 빠져 우울한 나날을 보내온 그는 최근 'OO기업, 사무관리직 연봉 3,000만원'이란 채용공고를 보고 입사 지원서를 제출했고 합격 통지서까지 받았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알고 보니, 다단계 회사가 업무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사무관리직 구인광고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가뜩이나, 불황에 취업 스트레스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달콤한 미끼를 던져 벌이는 이 같은 취업 사기는 우리 같은 구직자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취업활동으로 지친 구직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한 취업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구직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최근 구직자 1,1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7%가 '구직활동 중 취업사기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근로조건의 허위 및 과장이 61.8%로 가장 많았고 ▦다단계 등 영업강요는 28.5% ▦학원수강과 같은 취업조건 제시 3.7% ▦교재비를 포함한 금품요구 1.8% 등 순이었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해당 기업에 대해 철저한 사전 정보 확인이 중요하다는 게 채용 업계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회사의 설립연도와 자본금, 직원수 등을 비롯해 해당 업체의 홈페이지를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취업 사기의 대표적인 유형이 허위ㆍ과장 채용 공고인 만큼, 구직자들은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기 전 반드시 업무 내용에 대해 문의를 한 다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자세한 설명을 피하거나 업무가 명확하지 않고 우선 방문을 요구한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채용 요건에 터무니 없이 많은 월급을 제시하거나 확실한 회사명 공개를 꺼리며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을 강조하는 업체들도 요주의 대상이다.

지원하려는 기업이 의심스러울 때는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노동부 고용안정센터 등 전문 취업기관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에 올라 있는 다양한 피해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요령이다.

지원하지 않은 기업으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 해당 업체에 자신의 입사지원서를 어떤 경로로 입수하게 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혹시 있을지 모를 피해에 대비, 담당자의 연락처 등을 알아두는 게 현명하다.

취업피해를 입었다면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해결방법을 모색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허위과장 구인광고로 피해를 입은 경우 노동부 고용안정센터나 시ㆍ군ㆍ구청 노동관련 부서 등에 신고하면 밀린 임금을 받게 해주는 등의 구제방법을 찾을 수 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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