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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대1 '스타킹' 좁은문 뚫어라… 보통사람들의 유쾌 황당 오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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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대1 '스타킹' 좁은문 뚫어라… 보통사람들의 유쾌 황당 오디션

입력
2009.03.09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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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할애'비'라는 별명으로 가수 비의 춤을 완벽하게 따라한 1회 우승자 박성규씨부터, 지난주 '동백아가씨'를 부르며 우승을 차지한 '일본인 마산댁' 요시다 미호(吉田美穗)까지.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2007년 1월 13일 첫 방송 이래 끼 다분하고 재주 많은 숨은 '보통 스타'들을 대거 발굴했다.

시청률도 15% 내외(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로 같은 방송시간대의 경쟁 예능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 못지않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스타킹'의 카메라 뒤 이야기도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어떤 쇼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 금붕어가 젖병을 빤다?

'스타킹' 방송 1회당 출연자는 보통 4명. 일주일에 평균 100명 정도가 오디션에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25대1 가량의 경쟁을 뚫고 무대에 오르는 셈이다.

경쟁률이 높다 보니 출연 신청자들의 도전방법에도 치열함이 묻어난다. 프로그램 게시판에 자신의 장기를 담은 동영상을 올리는 열성은 기본. 방송국 소품 담당이 부러워할 만한 소품들을 따로 챙겨 오디션에 참여하는 신청자들도 많다. 오디션에 탈락한 후 장기를 업그레이드해 재도전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오디션에서 스태프를 아연실색케 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한 신청자는 자신이 기르는 금붕어가 젖병을 빤다며 오디션을 신청, 모든 스태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금붕어는 젖병을 물 생각은 않고 입만 뻐끔뻐끔할 뿐. 금붕어 주인은 연신 담배를 피우며 "이런 애가 아닌데…"를 연발하다 끝내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비누와 세제 등을 먹을 수 있다"며 목숨을 담보로 한 장기를 앞세워 스태프를 긴장시킨 신청자도 있다. 화들짝 놀란 스태프들이 "제발 그런 건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해 귀가시켰다.

스태프들이 꼽는 황당한 신청자는 자신의 능력을 지나치게 과대포장하거나 자신의 장단점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 한 신청자는 "모창을 잘 한다"고 오디션에 참여했으나 가수들의 노래를 전혀 닮지 않아 스태프를 민망하게 만들었고, 또 다른 신청자는 "불세출의 음치"라고 출연 신청을 했지만 너무나 노래를 잘해 프로그램 출연이 좌절됐다.

■ 두 달 새 1억원 번 출연자도

'스타킹'으로 새로운 삶을 얻은 출연자도 있다. 비누방울 도구 수입상 정일권씨는 '스타킹'에서 비누방울 묘기를 선보여 3연승을 한 후 각종 공연으로 두 달 새 1억원을 벌어들이며 빚더미를 탈출했다. 11세 국악신동으로 화제를 모은 박성열군은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가 술을 끊는 계기를 마련했다.

출연자의 다국적성은 '스타킹'의 최근 경향.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스타킹' 방송 내용이 국경을 넘으면서 외국인들의 출연 신청 건수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7일 방송분에 출연, 소녀시대의 노래 'Gee' 등을 모창한 미국인 작곡가 나탈리 화이트도 유튜브를 통해 '스타킹'을 익히 알고 있었다고 한다. '스타킹'의 노순금 작가는 "외국의 공연 관계자들이 출연 의사를 적극 타진해와 스태프들이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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