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정치'는 익숙하지만 '온라인 외교'는 여전히 생소하다. 6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 대사가 온라인 외교에 도전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http://cafe.daum.net/usembassy)에서 네티즌과 1시간30분 동안 인터넷 채팅(대화)를 한 것.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어 타이핑도 조금 하지만 굉장히 속도가 느리다"고 했다. 그래서 통역을 맡은 대사관 직원이 대신 컴퓨터 자판을 쳤다.
스티븐스 대사는 평소 알려진 것처럼 인간적이면서도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영어로든, 한국어로든 이번이 나의 첫 인터넷 채팅이다. 제대로 못하더라도 용서해 주기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한국어를 이해할 줄 알아 너무 기쁘다고 하시는데 그 때마다 감격스럽고도 겸손해진다" 등.
본격적 채팅은 경제 문제로 시작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경제 위기가 한국의 모든 계층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는 내 아들과 친구들, 친구의 부모들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5일 북한의 남한 민항기 위협 발언과 관련해선 "미국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든, 남한 민항기에 대한 규제든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를 피하기를 바란다"며 "북한이 6자회담 테이블로 돌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스티븐 보스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이 지역에 보낸 것"이라고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선 "얼마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이 계류 중인 3건의 FTA를 신속하고 건설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 했는데 이 중엔 통상적 차원에서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한미FTA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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