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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네시아 "자원·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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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네시아 "자원·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입력
2009.03.09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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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3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마지막 목적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해 자원ㆍ에너지 분야에 초점을 맞춘 외교 행보를 했다. 자원ㆍ에너지 부국인 인도네시아와의 교류 폭을 확대해 현지의 각종 자원개발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녹색성장산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뒤 인도네시아의 산림 천연가스 등 자원과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하는 실질적 협력사업을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세부적으로는 인도네시아 내 20만㏊의 조림지를 추가 제공받기로 했으며, 한국 최초의 해외유전 개발 사업인 서마두라 유전광구의 계약 연장도 긍정 검토하겠다는 답을 얻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도네시아의 산업ㆍ에너지, 정보통신 분야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으며, 현지 인프라 건설과 전력산업, 자원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적극 요청했다.

두 정상은 또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과 압축천연가스(CNG) 보급 기반 조성 협조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협력 ▦교육기관ㆍ교사ㆍ학생 교류 확대 ▦인도네시아 정보통신 사업과 생명공학 연구 협력 ▦리아우 화력발전소 및 유연탄 공동개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통합과 번영을 위한 협조 등에도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 과학기술, 산업육성협력 등 3개 분야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한국은 선진국인 동시에 인도네시아의 친한 친구"라면서 "이 대통령이 적합한 시점에 방문한 점이 중요하고, 지금 양국 협력 관계를 강화하면 금융위기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경제위기를 맞아 (오히려) 양국 관계는 급신장할 수 있다"면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중견국가 입장에서 성공적 회담이 되도록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각기 다른 일정으로 브라질을 방문한 자리에서 예정에 없이 '깜짝 회동'을 가진 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전투기 공동개발사업에 대한 한국 국방기술의 참여가 결정되는 성과도 있었다. 인도네시아 국방 당국이 주력 기종인 F5 전투기의 노후화에 따라 새로운 기종으로 교체를 추진하면서 한국에 협조를 요청해 이뤄졌다. 양국 국방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투기 공동개발 의향서에 이날 서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에 대해 "자원ㆍ에너지 분야의 실질적 협력 강화 외에도 향후 한국 IT기술의 동남아 수출 확대 계기도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방문 이틀째인 7일에는 수행기자단과 만찬간담회를 갖고 아시아 외교의 지평을 동남아와 서남아, 남태평양 등으로 넓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新)아시아 구상'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2박3일 간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끝으로 이번 3개국 순방 일정을 모두 마무리 한 뒤 8일 밤 귀국한다.

자카르타=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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