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단이 엄숙한 자세로 컴퓨터 앞에 앉아 진땀을 흘렸다.
5일 개막된 전인대 첫날 회의를 마친 전인대 대표단 5명은 이날 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전인대 미디어센터에 마련된 인터넷 대화방에 모여 네티즌들과 온라인 자유토론회를 가졌다.
베이징(北京)시와 충칭(重慶)시, 랴오닝(遼寧)성, 광둥(廣東)성,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등 5개 지역의 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 대표단은 인터넷 시대에 여론을 정치에 반영하기 위해 전인대 대표로서는 처음 네티즌과 온라인 대화의 장을 만들었다.
네티즌들은 이날 신화통신, 인민일보, 중앙(CC)TV 등 10개 언론사 사이트를 통해 참여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고 대표단은 진땀을 흘리며 답변하는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직장을 잃은 지 한 달이 돼 간다는 한 네티즌은 "재취업하기가 너무 힘들고 직업훈련을 받을 기회도 없다"고 하소연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실직 농민공 문제의 해결 방안을 따져 물었다. 한 네티즌은 베이징의 부동산 경기 침체 문제와 관련해"중요한 것은 단기처방이 아니라 수술과 같은 근본적인 대책"이라며 주장했다.
장궁(張工) 베이징시 주임은 시 정부와 중앙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서민주택 건설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이 밀집한 광둥성의 리먀오쥐안(李妙娟) 주임은 농민공과 취업 문제에 대해 "춘제(春節)에 고향에 갔다 광둥성으로 돌아온 농민공은 92%이며 지난해 광둥성에서 새롭게 늘어난 기업은 전체의 3.6%"라며 실제 상황을 소개했다.
네티즌의 날카로운 질문에 전인대 대표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 현황과 위기극복 방안을 설명하며 진땀을 흘렸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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