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거래의 중개와 결제 중심지역을 만들겠다며 최근 수년간 추진해온 한국 정부의 금융허브 방안이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전 세계 금융허브 경쟁력 평가에서 서울은 62개 대상 도시 가운데 53위에 그쳐 2007년 조사가 시작된 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영국 ZYen그룹 싱크탱크가 5일 발표한 세계금융센터지수(GFCI) 평가 결과, 서울은 6개월 전 보다 40점 적은 462점을 받아 48위에서 5계단 떨어졌다. 아시아 도시로는 타이베이(41위), 쿠알라룸푸르(45위), 방콕(50위)이 서울을 제치고 순위에 새로 진입했다.
부동의 1위인 런던에 이어 뉴욕, 싱가포르, 홍콩, 취리히 등 상위 5개 도시는 순위 변동이 없었다. 도쿄는 7위에서 15위로 떨어졌다.
런던의 의뢰를 받아 2007년 3월부터 6개월마다 실시하는 이 평가에서 서울은 2007년 43위, 42위였다가 지난해 51위, 48위로 떨어지는 등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수의 금융 기관들이 집결해 자금을 조달하고 거래, 운용하는 특화 지역을 의미하는 금융허브는 국내에선 은행과 증권사가 모인 여의도 외에 내세울 만한 지역이 없으며 이마저도 뉴욕의 월가처럼 계획된 금융클러스터가 아니라 자연 집결지적 성격이 강해 높은 평가를 받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GFCI는 금융 인프라를 비롯해 기업 환경과 명성, 세제, 숙련 노동자 공급 등에 대한 전 세계 금융 전문가들의 평가와 외부기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매겨진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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