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항공사를 통틀어 동해상 북한 비행정보구역을 통과하는 항로는 B467과 B332 두개 항로다. 이중 우리 민간 국적항공기가 사용하는 항로는 B467 항로뿐이다.
우리 국적항공사들은 B467항로를 통해 하루 미주 12편과 러시아 4편 등 총 16편(3월4일 기준ㆍ편도)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국적 항공사 외에도 국내에 취항하는 외항사 중에 13편(미주 7편, 러시아 5편, 유럽 1편)이 B467항로를 사용하고 있다. B332 항로를 이용하는 외항사는 5편이다.
국토해양부는 그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두 국적 항공사와 정보를 주고 받으며 북측의 위협에 대비해 우회항로를 준비해 해왔다. 현재 국토부와 항공사들이 우회 항로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일본 비행정보구역을 통과하는 방안이다.
이 항로를 이용해 우회할 경우 북한 비행정보구역을 통과할 때보다 15~40분 정도 비행시간이 늘어나 약 300만~400만원 정도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승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라 판단하고 6일 미주 첫 노선부터 일본항로를 활용할 방침이다.
우리 국적 항공사들은 1998년 말부터 북측 비행정보구역을 통과하는 항로를 개척해 이용해 왔다. 북측 비행정보구역을 통과할 경우 우리 국적 항공사들은 편당 685유로(약 135만원ㆍB747 항공기 기준)의 북한 영공 통과료를 지불해 왔다.
북측으로서도 연간 영공 통과료 수입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 민간 항공기에 대한 안전 위협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북측은 지난해 달러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금강산관광이 중단되고, 올해 들어서는 개성관광까지 중단돼 사실상 남측으로부터의 달러 유입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따라서 북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에 따른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또 다른 카드를 꺼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송영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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