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4일 러시아와 미사일방어(MD) 체제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동 순방을 마치고 유럽 방문에 나선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무장관들과의 회담에 앞서 "러시아가 MD 체제에 참여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MD와 전략무기감축 문제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은 앞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방문하고 브뤼셀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란에 대해 "모두가 알듯이 그들의 목소리가 닿는다고 생각되는 모든 곳을 협박하기 위해 어떤 수단이든 다 쓰려 한다"고 이란을 재차 강하게 비난했다.
클린턴 장관은 아랍국가의 지도자들로부터 이란 때문에 생기는 위협적 요인들에 대해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들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의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그 대화는 건설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전임자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곧 붕괴할 "악성 종양"라고 비난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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