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공룡기업인 NHN이 두 개 회사로 분할된다. NHN은 5일 광고 플랫폼(운영체제)과 영업ㆍ인프라 부문을 분리, 신설법인 'NHN IBP'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신설법인 대표자리엔 최휘영 현 NHN 사장이 이동하고, NHN 신임 대표에는 판사출신의 김상헌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이 내정됐다.
NHN IBP은 앞으로 회사 전체적인 경영 효율화 및 상품ㆍ서비스의 고도화를 꾀하는 동시에, 향후 컨버전스 환경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신성장동력 발굴 기회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NHN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NHN이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향후 10년을 대비한 전략으로 준비해온 것"이라며 "그 동안 국내 최고의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축적해온 자산과 역량을 새로운 핵심 경쟁력으로 가시화 시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은 이번 분사로 인해 올해 전년대비 157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으며 경영 효율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회사분할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최휘영 현 사장이 자회사인 NHN IBP의 대표로 옮겨가면서 NHN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놓은 것. 지금의 네이버를 키워온 최 사장이 사실상 NHN 경영일선에서 비켜나게 된 것이다.
업계에선 이에 대해 초고속 성장을 이어온 NHN이 지난해 말부터 불어 닥친 경기불황 여파로 성장가도에 정체현상을 빚으며 제기됐던 '새로운 리더십 부재'란 비판과 무관치 않은 결과로 보고 있다. 최 사장도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로 10년 역사를 맞는 NHN이 다음 단계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많은 경험과 역량을 가진 최고경영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NHN 대표로 내정된 김상헌 경영관리본부장은 서울형사지방법원 판사 출신으로, 1996년 LG 부사장을 거쳐, 2007년 경영고문으로 NHN에 합류한 후 지난해부터 NHN 경영관리본부 본부장으로 일해왔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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