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리그는 아픔을 겪은 베테랑들의 '부활의 노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왕년의 스타' 이동국(30ㆍ전북)과 이천수(28ㆍ전남)의 행보가 축구팬들의 관심을 끈다. 한국 축구를 대표했던 스타였던 둘은 지난해 여름 나란히 유럽에서 K리그로 유턴한 뒤 씻을 수 없는 수모를 당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를 맛본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성남 유니폼을 입었지만 주전의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13경기(컵대회 포함) 2골2도움에 그쳤다.
결국 그는 개혁을 단행한 신태용 신임 감독의 '방출리스트'에 포함돼 새 둥지를 찾아야 했다. 일본 J리그로 진출한 조재진(감바 오사카)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선택된 이동국은 전북에서 최강희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 아래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특히 최 감독은 '이동국 중심'의 전술을 펼치고 있는 까닭에 그의 골감각 회복 여부에 팀 운명도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악동' 이천수 역시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수원으로 임대됐지만 부상과 훈련 불성실로 '임의탈퇴'를 공시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수원은 이천수의 해결사 기질에 기대를 걸었지만 정작 이천수는 팀의 2관왕 달성에 어떠한 기여도 하지 못하고 '사고뭉치'로 찍혔다.
결국 차범근 수원 감독의 눈 밖에 난 그는 2002년 한ㆍ일월드컵 때의 스승인 박항서 전남 감독의 구원의 손길로 겨우 재기의 기회를 잡게 됐다.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한 이천수는 연봉까지 백지위임하는 등 재기 의욕을 불태우며 실력으로 모든 비난을 잠재운다는 권토중래의 자세로 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이천수의 활약상 여부에 팀의 상위권 도약도 걸려 있기 때문에 전남팬들은 그의 부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공교롭게 이동국과 이천수는 호남을 대표하는 구단에 입단하게 돼 호남의 축구열기 부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 노쇠화 탓에 이적 설움을 겪은 골키퍼 김병지(39ㆍ경남)와 공격수 우성용(36ㆍ인천), 그리고 '성남의 수비 3인방'이었던 김상식(33ㆍ전북), 김영철(33ㆍ전남), 박진섭(32ㆍ부산) 등도 부활의 찬가를 준비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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