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코 앞에 다가왔다. '봄볕에는 며느리,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말도 있듯 봄철은 자외선이 부쩍 강해지는 계절이다. 더욱이 예년에 비해 유난히 일찍 찾아온 황사에 피부가 쉽게 지치는 요즘이다.
미백 관리에 힘써야 할 때라는 이야기다. 화장품 브랜드 엔프라니의 피부과학연구소 김효정 연구원은 "피부가 겨우내 연약해진 상태에서 봄에 자외선이나 황사와 같은 유해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쉽게 피부를 검게 만드는 색소가 달라붙거나 잡티가 생길 수 있다"며 "따라서 미백 케어, 특히 햇빛에 노출돼 색소가 침착된 피부를 관리하는 '애프터 케어'보다 햇빛 노출 이전에 미리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하얀 피부. 올 봄엔 어떻게 피부를 관리해야 소생하는 봄 기운처럼 내 얼굴도 환하게 피어 오르게 할 수 있을까.
■ 세안이 반이다
모든 피부 관리의 기본은 클렌징이다. 깨끗하게 씻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발라도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피부 미백도 마찬가지. 칙칙하고 거뭇거뭇한 피부를 투명하고 맑게 가꾸기 위해서는 꼼꼼한 클렌징이 바탕이 돼야 한다. 모공 속 노폐물과 묵은 각질을 말끔히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미백 관리의 절반은 한 셈이다.
거품이 풍부한 클렌저를 사용하면, 죽은 세포인 각질층이 피부에서 떨어져 나가고 부드러운 새 피부가 올라온다. 단, 너무 과한 클렌징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아침에는 물로만 씻고 잠들기 전에 클렌저 제품을 사용해 딥클렌징을 하는 게 좋다.
■ 스팀 타월로 밝고 환한 얼굴을
일주일에 한 번쯤은 스팀 타월이나 수증기를 이용해 노폐물이 쉽게 빠지도록 모공을 열어주는 것도 좋다. 뜨거운 공기를 쐬는 과정은 혈액 순환을 촉진해 맑고 환한 얼굴을 가꾸는 데 보탬이 된다.
세안 후 뜨거운 수증기를 얼굴에 쐬거나 스팀 타월을 얼굴에 얹어 휴식을 취하고, 미백 효과가 있는 스킨을 화장솜에 적셔 충분히 수분을 공급한다. 이후엔 에센스와 크림을 차례로 바른다.
이때 눈썹 뼈 주변과 눈 아래, 관자놀이, 광대뼈, 귀 등을 천천히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주면 마사지 효과가 있다. 좀 더 세심한 화이트닝을 원한다면 일주일에 1, 2회 화이트닝 마스크나 팩을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많은 이들이 햇살이 강해지기 시작해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만 자외선은 기미, 주근깨 등 피부를 칙칙하게 만드는 주범이므로 사계절 가리지 말고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챙겨 써야 한다.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자외선이 멜라닌을 자극해 기미나 주근깨가 심해지지 않도록 매일 외출 30분 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좋다. 야외활동이 많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을 구분해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되 지속 시간은 최장 4시간 정도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 부위별 미백도 포기하지 말 것
전체적으로 피부 톤이 밝아져도 군데군데 거뭇한 기미와 주근깨, 다크 서클이 얼굴에 남아 있으면 여전히 칙칙하고 피곤한 느낌을 주게 된다. 기미나 주근깨 완화에는 부위별 미백 관리 제품을 집중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특히 미세혈관이 집중돼 있는 눈가에 색소 침착으로 생기는 다크 서클에는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는 아이 케어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
●도움말 엔프라니, 에스테메드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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