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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MB 한마디에… 농식품부 "작업복 입자"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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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MB 한마디에… 농식품부 "작업복 입자" 소동

입력
2009.03.0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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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정과 옷차림의 상관관계는?

이명박 대통령의 뉴질랜드 방문수행을 마치고 귀국한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주부터 양복 정장에서 작업복으로 패션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국무회의도 작업복 차림으로 가겠다고 했다. 차관들에게도 작업복을 입고 공식 회의에 참석토록 지시했다.

장 장관이 갑자기 '드레스코드'를 바꾼 것은 이 대통령의 발언 때문. 이 대통령이 뉴질랜드 순방 과정에서 "농식품부 장관이 왜 외교부 장관과 똑같이 넥타이에 양복을 입고 다니느냐" "농식품부 장관은 각료라 생각하지 말고 농촌 개혁 운동가라 생각하고 일하라"고 한마디 던진 것.

대통령은 '농담반 진담반'으로 얘기했지만, 파장은 커졌다. 농식품부 내에선 발언의 진의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이상 따르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단 장ㆍ차관만 작업복을 입고 나머지 공무원에겐 복장 규정을 강제하지 않기로 했지만, 직원들은 당황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한 직원은 "장ㆍ차관이 점퍼 작업복을 입는 마당에 직원들이 넥타이를 매는 것도 이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사실 과천 관가에선 농식품부 장ㆍ차관의 점퍼 작업복 근무에 대해 갸우뚱하는 눈치다. 예컨대 장관이 외빈 접견이 있을 경우 점퍼 차림으로 만날 수도 없고, 번번이 작업복과 양복 정장을 갈아입자니 번거로울 수밖에 없기 때문. 대통령은 '농업 개혁'을 강조하는 실용 취지로 얘기했다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실용적이게 됐다는 평가다.

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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