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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재정 "최악 경우에도 대외지급 능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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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재정 "최악 경우에도 대외지급 능력 있다"

입력
2009.03.06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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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5일 "최악의 경우에도 충분한 대외지급능력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추가경정예산 규모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재정 건전성과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대외지급능력에 대한 불신과 관련, "대외 의존도가 높다 보니 이런 의문이 계속 제기되는데 소규모 개방경제의 비애를 자꾸 느끼게 된다"며 "여러 가정 하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해보니 아주 최악의 경우를 가상해봐도 충분한 지급 능력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윤 장관은 이어 "2,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 단기외채 1,500억달러가 일시에 빠져나가도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900억달러의 통화 스와프, 1,000억달러의 정부 지급보증이 있다"며 "외환 위기 때는 보유고가 100억달러도 안 됐지만 지금은 제2, 제3의 방어막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 스와프와 관련, "미국과의 스와프 규모를 좀 더 늘리거나 기간 연장을 희망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기한 연장에는 동의하는 반면 규모 증대에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며 "일본과는 필요하면 기간을 연장하고 규모 문제도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추경 편성과 관련, "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확충, 취약계층 보호, 미래 준비 등을 목적으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규모가 너무 크면 재정 건전성이 위협을 받고 금융시장에 부담도 될 수 있으니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추경 규모는 30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경기 회복 시점에 대해 "거의 모든 나라가 재정의 적극적 역할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디플레이션 우려는 방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세계경제가 회복되면 우리는 더 빠른 속도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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