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일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를 겸임하는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에 위성락(사진) 외교부 장관 특별보좌관을 임명했다.
외무고시 13회 출신인 위 신임 본부장은 한미 관계와 북핵 문제에 정통한 전략가형 외교관이다. 북미국장,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등 한미 관계 관련 주요 자리를 두루 거쳤고 2002년 10월 2차 북핵 위기가 불거진 이후 협상 과정에도 깊이 관여했다. 그는 특히 북미국장 시절이던 2003년 8월 1차 북핵 6자회담 한국대표단 차석대표를 지냈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관으로 옮긴 2004년엔 2, 3차 6자회담 대표단에 고문으로 참여하는 등 북핵 협상 경험이 풍부하고, 북핵 협상 관련 아이디어도 많다.
위 신임 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핵실험 이후 4년이 흘렀다는 점에서 상황의 시급성을 모두 공감해야 한다"면서도 "협상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창조적 모호성도 비핵화의 진정한 진전에 도움이 된다면 가릴 필요는 없다"며 "실용적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데뷔 무대는 7~10일 방한하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특사와의 면담 자리가 될 전망이다. 보즈워스 특사는 성김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와 함께 특사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 일본에 이어 한국을 방문한다.
그러나 보즈워스 특사가 북미 양자 접촉, 관계 개선에 주력할 경우 6자회담 위상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위 신임 본부장은 "북미 양자 접촉이 6자회담의 진전을 추동한 적도 많고 6자회담에 도움이 된다면 보즈워스의 양자 활동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원론적으로 (북미) 양자접촉이든, 뭐든 비핵화 진전과 상황 개선을 이룰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