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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기회로… 2조4000억달러 新시장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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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기회로… 2조4000억달러 新시장 열린다

입력
2009.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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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세계적인 경기위축으로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가고 있으나 눈을 밖으로 돌려,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만 하면 돌파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경기부양에 나선 각국의 정책은 대외 지향적인 우리 경제에 더없는 기회다.

사회 간접자본 확충, 정보기술(IT) 인프라 사업, 그린 뉴딜 등을 골자로 세계 주요국들이 쏟아낸 경기부양 규모는 무려 2조4,000억달러 이상. 우리 돈으로 3,000조원을 넘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우리나라의 대외 교역창구인 KOTRA는 ‘적극성과 속도’만 있다면 불황탈출의 충분한 기회라는 분석 보고서를 냈다.

KOTRA는 2일 각국의 경기부양 대책을 종합해 분석한 ‘주요국 경기부양책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유례없는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며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출기업과 정부의 정보 수집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부양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익히 알려진 미국, 중국, 일본 외에도 스페인, 태국, 대만, 멕시코, 칠레, 이집트 등 25개국. 이들이 발표한 경기부양책 규모는 2조4,700억달러로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8%에 달한다.

KOTRA는 특히 “대표적인 보호무역 조항으로 거론되고 있는 미국의 바이아메리칸으로 철강, 섬유 등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세계무역기구(WTO) 조달협정 비가입국의 진출이 원천 봉쇄 됐다”며 “체계적인 전략과 적극적인 진출노력을 펼치면 오히려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 경기에서 만년 1등 선수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만큼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전세계적으로 6,000억달러가 넘는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프로젝트와 IT 인프라 구축이 눈여겨볼 만한 사업으로 전망됐다. 대규모 건설프로젝트, IT 인프라 확충 사업 등은 우리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다. KOTRA는 “선진국 시장은 하청업체로의 참가 및 관련 기자재 납품에 집중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해서는 현지 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프로젝트 원청 수주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각국의 ‘그린 프로젝트’도 주목해야 할 대목으로 꼽혔다. 미국의 경우 클린에너지 보급, 에너지 효율성 확대 등 이른바 ‘그린 뉴딜’사업에 전체 경기부양 예산의 10%에 달하는 817억달러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오염물 처리 프로젝트, 자원 순환이용 시스템 구축 등 3억달러 규모의 환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전망됐고, 저탄소 배출차량 구입 시 300~1,000유로를 지원하기로 한 프랑스도 국내 업계가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분류됐다.

조병휘 KOTRA 통상조사처장은 “최근 글로벌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어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 예산 집행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적인 경기부양 추세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와 기업의 발 빠른 대응이 요구 된다”고 강조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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