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사업이 5년여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한 박물관 착공식이 8일 서대문 독립공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2010년 8월 완공을 목표로 독립공원 내 매점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233.21㎡ 규모로 지어진다. 박물관에는 일제 식민지 역사와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의 피해상황, 인권문제 등을 보여주는 자료가 전시된다.
그러나 기금 확보 문제와 광복회 등의 반대가 거세 건립이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정대협은 2004년 건립위원회를 발족해 부지 선정하고 모금 활동 등을 시작, 2007년 3월 1일 착공해 2008년 3월 1일 개장할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2006년 8월 박물관 건립 부지가 서대문 독립공원 내 부지로 최종 확정되자 광복회는 서울시에 "박물관이 독립공원 성격상 맞지 않는다"며 건립 백지화를 요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순국선열유족회 등 단체들이 "독립공원 안에 일본군 위안부 박물관 건축을 허가한 것은 순국선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게다가 광복회 등 관련 단체들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성사된다고 해도 기금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계획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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