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미 FTA 조속히… 책임있게 대처할 것"

미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비준을 앞두고 있는 FTA 문제에 '즉시 그러나 책임 있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 동안 한미 FTA를 비롯해 전임 조지 W 부시 정부가 체결한 FTA에 소극적이었던 오바마 정부가 이 같은 입장을 선언함에 따라 한미 FTA 비준 움직임이 가시화할지 주목된다.

미국의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미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의회에 제출한 '2009 무역정책 어젠다 및 2008 연례보고서'에서 "부시 정부는 (자유무역협정) 합의와 협상을 많이 남겨놓았다"며 "우리는 이들 합의가 미국과 무역 상대국의 국익을 적절하게 증진하고 있는지 국민에게 폭 넓게 다가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우리는 즉시 그러나 책임 있게 콜롬비아, 한국, 파나마와 체결한 FTA를 둘러싼 문제들에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해 한미 FTA 등을 본격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한미 FTA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는 등 그 동안 전임 부시 정부가 추진한 FTA에 부정적 견해를 비쳤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