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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구 한국동서발전 사장 "세계 재생에너지는 진도로 통한다"

입력
2009.03.0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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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조류발전소는 시작일 뿐입니다. 진도를 세계 신ㆍ재생 에너지의 메카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한국동서발전 이길구 사장이 신ㆍ재생에너지 사업에 팔을 걷고 나섰다. 동서발전은 화력발전소 외에도 2006년 강원 동해에 1,000kW급 태양광 발전설비, 정선에 2만kW급 풍력발전단지 등 재생에너지 생산단지를 건설한데 이어 전남 진도 울돌목 조류발전소 완공을 앞두고 있다. 울돌목은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적을 물리친 곳. 이곳에 설치되는 조류발전 건설사업은 이 사장의 역점 사업이다.

이 사장은 "2013년까지 약 5만kW의 상용조류발전소를 건설할 것"이라며 "완공되면 연간 약 2만2,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2만2,000가구가 쓸 전력이면 진도군민 전체가 쓰고도 남는 양이다. 장기적으로 동서발전은 울돌목에 이어 인근의 맹골수도, 장죽수도에도 15만kW급과 25만kW급 조류발전소를 설치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동서발전이 울돌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준공을 눈앞에 두기까지의 과정은 순탄히 않았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유속(초속 6.5m)을 자랑하는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류의 운동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수차의 효율이 떨어져 상용화는 불가능했던 것. 하지만 발전효율 35%의 고효율 수차가 개발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 사장은 "울돌목에 시험 조류 발전소가 이달 중순 준공되면 우리나라 조류발전의 상용화에 큰 획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류발전은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과 달리 흐르는 바닷물에 수차를 내려 발전하는 방식이다.

이 사장은 "대형 바지선이 급류에 휘말려 인근 진도대교에 철구조물이 부딪히는가 하면 구조물이 엉뚱한 장소에 박히는 등 두 번의 실패 끝에 준공한 조류발전소"라며 "이 위에 풍력발전기까지 설치해 세계가 놀랄 발전단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서발전은 마닐라 화력발전소 인수, 필리핀 풍력 발전, 베트남 열병합 발전사업 참가, 조류발전 시설 건립 등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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