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 중국, 유럽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양주가 틈새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미국 등에 대한 수출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지난달 1~20일 대양주 수출 실적은 12억8,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5%나 급증했다. 이로써 올 들어 2월 20일까지 대양주 누적 수출 실적은 19억9,1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85.5% 늘어났다.
대양주로의 수출 증가세는 이명박 대통령의 호주와 뉴질랜드 국빈 방문을 통한 한국과 대양주 간 경제협력 활성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최재원 SK E&S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동행한 것도 대양주 현지 시장 점검과 함께 투자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재계는 호주 정부 및 기업인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체결과 철광석, 유연탄 도입 등 에너지 분야에 대한 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했으며, 뉴질랜드에서는 수출 확대방안을 중점 타진했다.
실제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는 금융기관인 맥쿼리사와 우리은행이 한국의 신재생 에너지와 인프라 관련 사업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하는 협약식을 가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ㆍ대양주 간 교역 규모가 아직 다른 시장에 비해 작지만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ㆍ호주 FTA 협상이 개시되면 대양주로의 수출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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