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작년 국내 주식부문에서 거의 코스피지수 하락분 만큼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14조1,577억원이 날라간 셈이다. 채권 등을 모두 합치면 전체 수익률이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하긴 했지만, 사상 최악의 수익률을 보였다.
보건복지가족부가 4일 발표한 2008년 국민연금기금 결산안에 따르면, 작년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확정치)은 0.01%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주식 하락 국면에서 무리하게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국내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 38.1%로 거의 코스피지수 하락분(40.7%)에 육박했다. 국민연금의 전문 운용 인력들이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펀드 상품인 인덱스 펀드에 들어놓은 것보다 성적이 별로 나을 게 없었다는 것.
해외주식 부문에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 49.2%(금액기준 5조1,987억원 평가손)로 더 비참했다. 환율상승에 따른 손실 효과를 감안해도, 마이너스 43.4%(달러기준 수익률)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다른 나라 연기금보다 수익률에서 선방했다고 자평하지만, 전통적으로 주식 비중이 40%에 달하는 선진국과 15%에도 못 미치는 우리나라를 비교해서는 안 된다"며 "작년 박해춘 이사장의 공격적 주식투자 방침에 대해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면서, 그나마 주식 비중이 줄어 더 큰 손실을 막았던 것이 다행이다"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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