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일 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 사업과 관련한 사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T자산설계 대표 송모씨는 최근 평택 기지 조성에 대한 토사운반 처분권을 갖고 있다며 로비 자금과 공사착수금 명목으로 129명으로부터 5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유사수신행위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경찰에 구속됐다.
건국기념사업회 명칭을 도용, '건국기념사업회 자산관리단'이란 단체를 만들어 회장과 고문을 맡은 이모씨와 강모씨는 성토재 납품권 계약을 체결했으니 사업에 참여시켜주겠다고 속여 D산업건설을 포함, 10여개 업체를 상대로 수억원을 받아 챙긴 뒤 도주했다.
공사장 식당 운영권을 둘러싼 사기행각도 잇따르고 있다. 경기 평택시 E식품의 김모 대표는 식자재업체인 C사를 상대로 "공사 인부 식당 1개소에 대한 운영권을 7년간 보장해주겠다"고 제의해 2억5,000여만원을 요구했고, 같은 회사의 안모 기획실장은 한 컨설팅사에 "식당 운영권 등에 투자하면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제안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안 실장은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현 국방부 장관, 예비역 대장, 청와대 고위 인사 등으로 구성된 '7인위원회'가 배후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고 내세웠다.
국방부 관계자는 "직인과 사문서 위조 등의 수법이 동원되고 전ㆍ현직 고위층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사업권 알선을 빙자한 사기 행각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사업 참여 및 투자 권유 시 국방부 사업단 또는 시공업체에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부지조성공사의 경우 파슬-1지역은 서희건설이, 파슬-K지역은 한진중공업이, 파슬-2A는 SK건설이 진행중이고, 파슬-2B는 입찰이 진행중이다. 성토재 인ㆍ허가 관련 사항은 시공업체에서 결정하고 현장 숙소 및 식당 운영은 한미 간 건설관리절차에 따라 사업관리업체(PMC) 검토 후 시행할 예정이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