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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지금이 미국 주식 살때" 발언후 증시 하락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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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지금이 미국 주식 살때" 발언후 증시 하락 '망신'

입력
2009.03.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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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식을 사라고 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이 주식을 살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경기부양법안의 통과를 위해 경제 위기를 걱정하던 오바마가 투자 활성화 차원에서 희망적인 발언을 내놓았다고 해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주가는 하루하루 오르고 내리는 양상을 보이기 마련이며 월가의 주가 등락에 열중하다 보면 장기적인 전략을 그르칠 수 있다"며 "현재의 주가수익비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지금이 주식을 매입하는 적기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주식 투자를 독려했다.

오바마는 "내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소용돌이치는 매일 매일의 증시 시황이 아니라 미국이 성장의 발판을 회복하는 장기적인 관점의 역량"이라며 "대출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기업 투자가 살아나며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찾는지 여부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뉴욕 증시는 공교롭게도 오바마의 발언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어 결국 반등에 실패했다. 오바마와 증시의 악연을 이어간 셈이다. 오바마가 취임한 1월 20일에도 뉴욕증시가 역대 대통령 취임식 당일 기록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브라운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경제위기 대처를 위해 세계적 차원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이를 위해 다음달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을 위한 공동보조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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