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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프랑스 문화재갈등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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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프랑스 문화재갈등 점입가경

입력
2009.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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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고 이브 생 로랑의 소장품 경매에 매물로 나와 중국과 프랑스의 갈등에 불을 지핀 청나라 시대의 토끼와 쥐머리 청동 동상은 중국 출신의 고미술 수집가가 낙찰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그는 각각 1,570만유로에 2월 25일 낙찰 받은 동상 2개의 대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중국의 유명 고미술 수집가인 차이밍차오(蔡銘超)씨는 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내가 전화로 경매에 참가해 두 개의 청동상을 낙찰 받은 사람"이라며 "어떤 중국인이라도 나처럼 행동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그는 "청동상을 구입할 돈을 낼 수는 없다"고 말해 이 두 청동상 경매는 결국 유찰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1,500만달러에 명대 불화를 구입하기도 한 차오씨는 해외 유출 문화재 반환 운동을 펼치는 중국해외문물환수전용기금의 고문을 맡고 있다. 중국해외문물환수전용기금은 약탈당한 중국 문화재 환수를 위해 2002년 중국 문화부가 설립한 펀드다. 따라서 그가 돈 없이 경매에 참가한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중국해외문물환수전용기금과 함께 베이징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그는 기금을 대표해 경매에 참가한 것이냐는 언론의 질문에 확답을 피한 채 "나는 모든 중국 국민을 대신해 참가했다"고만 밝혔다.

두 청동상은 1860년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베이징을 침공할 당시 청 황제의 여름 궁전 원명원(圓明園) 내 서양식 분수에 있던 장식물이다. 지난해 말 달라이 라마 접견 사건을 계기로 중국 내 반 프랑스 정서가 비등하면서 중국은 국가적 자존심을 걸고 이 청동상의 경매를 막아왔다. 뉴셴펑(牛憲鋒) 중국해외문물환수전용기금 부총간사는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경매를 유찰 시키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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