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신임 주미대사는 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국외 일정과 연계하지 말고 처리해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의 일정을 갖고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미국의 움직임과 상관 없이 한국이 먼저 비준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 대사는 9일 현지 부임에 앞서 이날 도렴동 정부중앙청사 별관 외교통상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FTA를 미국 국민들이 더 잘 이해하고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 대사는 "냉전 종식 상황에서 한미FTA 체결을 통한 경제협력이 (한미동맹 측면에서) 미국의 한반도에 대한 참여(engagement)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사는 또 주미대사로서 해야 할 일로 ▦한미 전략동맹 강화 발전 ▦양국 간 경제 관계 확대 심화 ▦사회문화적 관계에서 새 차원으로의 발전 등을 꼽았다. 한 대사는 "북한 핵문제에 대해서도 한미 간 물 샐 틈 없는 공조체계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보호주의 무역 배격과 금융시장의 건전성 증대에서 한미가 공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대사는 통상교섭본부장, 대통령 경제수석,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 참여정부 마지막 총리 등을 지냈고, 1월 전직 총리로는 두 번째로 주미대사에 지명됐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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