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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파고드는 '마약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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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파고드는 '마약 유혹'

입력
2009.03.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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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탈북한 뒤 공사장 등에서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 온 최모(45)씨. 최씨는 최근 경제난으로 생활이 궁핍해지자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러나 그가 중국에서 찾은 것은 새 직업이 아니라 '마약의 유혹'이었다.

누군가로부터 '마음이 답답할 때 하라'며 히로뽕을 건네 받은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그는 히로뽕을 계속 찾았고, 결국 지난해 12월 말 집에서 체포됐다.

최근 경제불황을 맞아 마약 사범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이두식)에 따르면 올해 1~2월 검거된 마약사범은 35명으로 전년도 동기(19명) 대비 84%나 증가했다. 구속자 수도 6명에서 11명으로 급증했다. 전국적으로는 255명이 입건돼 이들 중 112명이 구속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검찰은 이날 밝힌 마약사범은 택시노조위원장, 재미교포 음악 등으로 다양했다.

지난해 10월 택시회사인 S운수 노조위원장 최모(41)씨는 중국에서 국제특급 우편을 통해 히로뽕 10g을 380만원에 밀반입해 투약했다. 2달 뒤 노조 업무차 태국으로 출국했던 최씨는 공범 2명의 구속사실을 알고 귀국을 미뤄오다 결국 지난달 말 입국해 체포됐다.

재미교포 음악인 M(32)씨도 국내로 들어와 직업을 찾던 중 땅콩버터로 위장해 대마초 9.25g을 밀수한 혐의로 덜미를 잡혔다.

검찰 관계자는 "경제위기로 인한 자포자기 심정에 빠지거나 고달픈 현실을 잊으려 마약에 빠지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검찰은 인터넷 판매나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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