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가 드라마틱한 승리를 연출하며 아시아 빙판 정상을 향한 발걸음에 가속을 붙였다.
한라는 3일 오후 6시30분 구시로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일본제지 크레인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5차전 원정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4-3으로 신승,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하며 대망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놓게 됐다.
극적인 이날 승리의 주역은 '슈퍼 루키 듀오' 김기성과 박우상(이상 24)이었다. 홍익초교 때 스틱을 잡은 후 경성중-고, 연세대를 거쳐 지난해 한라에 입단,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들은 4강 플레이오프의 분수령으로 평가된 5차전에서 천금의 골과 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일 4차전에서 0-9의 충격적인 대패를 당한 한라는 경기 초반 정규리그 신인왕 김기성의 활약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김기성은 득점 없이 맞선 1피리어드 4분4초께 상대 진영 왼쪽으로 침투해 날린 슈팅이 골리를 맞고 리바운드 된 것을 브락 라던스키가 마무리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한데 이어 2-1로 바짝 쫓기던 2피리어드 12분41초께는 이승엽과 김홍익의 어시스트로 추가골을 작렬, 2개월여간 이어진 골 가뭄을 해갈했다. 김기성이 골 맛을 본 것은 지난 1월11일 니코 아이스벅스와의 정규리그 경기 이후 처음이다 .
김기성은 서든데스로 진행된 연장 피리어드 12분 라던스키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고, 골리를 맞고 리바운드된 것을 '단짝' 박우상이 몸을 날리며 슈팅, 결승 골든골로 72분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라 골리 손호성은 3골을 내줬지만 연장 피리어드 들어 5개의 슈팅을 막아내는 등 27세이브를 기록하며 4차전 대패의 악몽을 씻어냈다.
2승1패로 일본 원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한라는 6일 오후 7시 안양 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 한국 팀 최초의 아시아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도전한다.
구시로(일본)=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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